우리나라 국민들의 꽃 소비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화훼업계를 중심으로 꽃 소비를 늘릴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최근 발간한 2008년 화훼재배 현황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의 1인당 화훼류 소비 금액은 1만7,847원이다. 이는 지난 2005년의 2만870원보다 15％가량 줄어든 것으로, 2006년 1만9,315원, 2007년 1만8,735원에 이어 3년 연속 하락세다.
한 국가의 화훼 소비액은 그 나라 및 국민의 경제수준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국가의 1인당 국민총소득이 10％ 증가하면, 1인당 꽃(절화) 소비액은 9.1％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농촌진흥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00년부터 2005년까지 가구소득이 36％ 늘어나면서, 같은 기간 꽃 소비액은 35％가 늘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흐름과는 다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일례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가구소득은 12％가 증가했는데, 꽃 소비액은 9％가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이후 경제여건 악화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이 커지면서 우리 국민들의 꽃 소비가 더욱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우리 국민의 화훼 소비 금액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국내 1인당 화훼류 소비 금액 1만7,847원 가운데 분화류 등을 제외한 절화류는 7,299원이다. 달러로 환산(1,200원 기준)하면 6달러 정도. 반면 미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은 20~40달러, 독일·스웨덴·덴마크 등은 40~60달러 수준이다. 특히 일본과 네덜란드·노르웨이·스위스 등은 모두 60달러를 훌쩍 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인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사는 “우리처럼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지 못하는 국가들은 화훼 산업이 정체되기도 하지만, 우리의 경우 문화적 특성상 꽃 소비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꽃의 품종을 다양화하거나, 소비자의 취향 변화에 맞춰 작목을 전환하는 등의 노력으로 수요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anj@nongmin.com
